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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G
야구치 시노부
‘워터보이즈’, ‘스윙걸즈’로 유명한 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2012년 영화이다. 앞의 영화들을 워낙 재밌게 봤기 때문에 로봇G를 케이블TV에서 방영해 준다고 했을 때 바로 챙겨서 보게 되었다.
로봇G (Robo-G)
로봇G의 이야기는 로봇박람회에 로봇을 출품하게 된 가전제품회사 직원 세 명이서 로봇을 만들 능력이 없기에 할아버지를 로봇 속에 들어가도록 하면서(이 또한 면접으로 뽑은 우수(?)인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야구치 시노부의 여타 다른 영화들 처럼 기복없이 흐르는 이야기 속의 자잘한 재미와 감정이 묻어나는 영화이다.
영화 리뷰사이트에서는 ‘인간과 로봇과의 관계’라는 주제를 걸고 리뷰를 하고 있던데 내가 느낀 감정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나이를 먹고 이제는 사람과의 관계가 희미해진 할아버지가 다시금 사람과의 감정을 주고 받는 이야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소녀의 순수함과 그 순수함이 만들어낸 이해의 감정. 어쩔 수 없이 벌인 일이지만 그냥 무능하게 주저앉기는 싫은 이들의 노력. 사소한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면서 영화를 만들어간 느낌이었다.
꿈 많은 소녀
이 영화에서 ‘로보트 오타쿠’ 소녀가 등장한다. 대학교 4학년생, 하지만 그녀가 보이는 모습은 ‘오타쿠’, ‘공순이’라는 형태 뿐만 아니라 ‘꿈’을 갖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이 소녀를 연기한 요시타카 유리코라는 배우는 매우 매력이 넘쳤다. (처음에는 저런 역할 하기에는 너무 예쁘장한 것 아닌가 했으나 4차원적인 매력발산 연기는 충분히 캐릭터에 어울렸다. 시쳇말로 매력 터진다.)
로봇을 사랑하기에 이 영화의 주인공 로봇 ‘뉴 시오카제’에 푹 빠진 이 소녀는 단순한 사랑이 아닌 자신의 열정을 녹여낸 사랑을 선 보인다. 즉, 야구치 시노부 감독 영화의 주인공 다운 매력을 갖춘 캐릭터.
소소하면서 억지스럽지 않은 (물론 우연이 좀 많아서 개연성은 떨어지는 편) 재미와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우드잡도 감상 예정 목록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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