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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G K619 헤드폰
기존에 사용하던 AKG의 Q460 헤드폰이 고장나는 바람에 (2년 보증인데 26개월만에 고장)이를 대체 할 헤드폰을 찾게 되었다. (관련글 : Q460 사용후기)
역시나 이번에도 AKG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는데 퀸시(Quicy)라인업에 새로운 모델은 없었다. 그러다가, DJ 라인업에서 K619를 발견하였고 Q460과 비슷한 가격대(좀 더 싸다)와 컬러풀 한 디자인을 가진 이녀석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착한 K619
여러 색상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지 않는 오렌지 색상으로 선택하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디자인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AKG 컬러팝 거치대”(일명 페인트통 거치대)가 독특하면서 예뻤다. (헤드폰을 사려한게 맞는 건가…)
주변 사람들 반응도 헤드폰 보다 이 거치대를 더 눈여겨 보는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5만원대의 금액으로 팔고 있었다. 하지만, 컬러팝 거치대를 사은품으로 주는 K619의 가격을 보면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차라리 헤드폰을 사는게 낫지. 뭐야 이게…
암튼 Q460을 대신 할 K619를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하면
디자인
드라마를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PPL 광고가 있었다고 한다. (AKG가 PPL 광고도 하다니… AKG가 아니라 수입판매처에서 한거겠지?) 그만큼, 디자인은 미려하면서 산뜻하다. 전에 사용하던 Q460에 비해 전혀 떨어지는 디자인은 아닌 것 같다.
음질
Q460과는 Frequency와 Sensitivity 스펙이 좀 차이가 나는데, 실제로 청음을 해보면 드라이버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가 꽤 크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Q460이 내게는 더 나은 음질을 들려 주는 것 같다.
감도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K619로 듣다보니 어느새 볼륨을 평상 시 보다 1~2 정도 올려서 듣고 있는 날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만큼 드라이버 크기에 비해서 소리의 감도는 Q460보다 떨어진다고 봐야겠다.
그리고, Q460에 비해서 저음이 약하고 고음이 더 진하게 들린다.
결과적으로 라인업이 다른 제품군에서 동일한 음질을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던 건 아닌가 싶다. (Q460을 대체하려면 K480NC를 살걸 그랬나..)
차음성
Over ear 제품이기 때문에 차음성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버스안에서 들었을 때 안내방송에 집중을 해 보니 Q460보다 차음성에서 더 뛰어나다는 느낌도 없었다. Q460은 Over ear 제품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완전한 차음보다는 조금 주변 환경 소리가 들리는 걸 선호하니 (외부에서 차음이 심한 제품을 사용하다가는 사고날 위험이 높으니깐..) 나쁘진 않다.
크기 및 휴대성
크기는 Q460보다 확실히 크다. 드라이버 크기 부터가 이미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Q460처럼 완전히 접히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접어서 파우치에 담을 정도는 된다. (물론, 나는 그냥 목에 걸고 다니지만…)
그리고, AKG 제품 아니랄까봐 헤어밴드가 길지 않다. 서양 사람들 머리가 작은 건 익히 알지만 그래도 좀 여유를 두어서 만들어주면 안되나 싶다. (꼭, 확인해보고 사는 걸 권장한다)
기타
큰 드라이버의 크기 때문에 나 처럼 안경을 쓴 사람은 잘못 쓰면 큰 드라이버와 탄탄한 밴드의 압력에 눌려 귀가 아프다. 헤어밴드 길이도 넉넉한 것이 아니므로 꼭 청음 할 수 있는 매장에 가서 사용해 보고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iOS 제품과 호환이 된다.
장점
- Q460 보다 연결부 잭이 튼튼하다. (Q460의 경우 연결부 고장으로 케이블을 교체 한 적이 있다)
- 크기에 비해 가볍고 튼튼하다.
- 연장 케이블 길이가 넉넉하다.
- 매력적인 헤드폰 거치대를 제공한다.
- K619의 리모콘이 Q460 리모콘보다 좋다. (견고함, 감촉 등)
단점
- 케이블이 분리형이 아니다. (단선 되면 지옥이다)
- Q460처럼 완전히 접히지 않는다.
- 음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아주 좋다고 보기 어려운 애매한 점. (이 항목은 매우 주관적이다)
결론
AKG Q460이 고장나서 유사한 외출용 헤드폰을 구하려고 구매 한 제품인데 음질이 Q460보다 아쉽게 느껴진다. 라인업도 다르고 Q460이 K619보다는 고가의 모델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컬러팝 거치대는 별도로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예쁘고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거치대 때문에 이 제품을 구매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한번 들어보고 본인이 원하는 음질을 제공하는지 확인해 본 후에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추천
- 가볍고 튼튼한 휴대용 오버 이어 헤드폰을 구매하시려는 분
- AKG 특유의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
- AKG의 매정한(?) 헤어밴드 길이도 잘 맞으시는 분
비추천
- 컬러팝 거치대를 갖고 싶은 분 (그냥 따로 구매하세요)
- K480NC 이상의 음질을 기대하시는 분
- 드라마에 나왔으니 나도 써봐야지 하는 분